▨ 레가토 앞선 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음은 이미 시작되는, 그렇게 음과 음 사이를 이어서 연주하는 '레가토' 주법은 시간에 대한 인식에서도 유효하다. - 작가의 말 中 ▨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절에서 기거하며 일을 하는 보살인 엄마를 둔 그리고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어렸을 적 돌아가신 아버지를 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위해 서울에 대학으로 입학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 그리고 한 남자가 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선배, 운동권에 앞장 서는 선배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유명했던 배우 엄마를 둔, 그러나 아버지를 둘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명은.. 여러 사건과 시간과 주변인들로 이어지고,..
언론의 광풍 때문인 것인지 뉴스를 보는 것이 힘듭니다. 그리고 자주 다니던 인터넷 커뮤니티도 이슈에 먹힌 것인지, 의도를 가진 자들에게 희롱 당하는 것인지 그 곳에 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이럴때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으로 칩거할 순간인 것이죠. 하지만, 전자기기에서 내뿜는 활자가 아닌, 종이에 인쇄 된 활자를 읽는 것이 언젠가 부터인지 잘 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되는 소설 같은 장르는 그나마 되는데, 이야기 구조가 없는 책들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읽어야겠기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봤습니다.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작가가 지으신 책입니다. 철학이라는 장르는 고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대학 시절 교양으로 들었..
언제부터인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인가, 아니면 사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의 연속을 알아채고 부터인가.. 저의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심하게 어지러워지고만 있었습니다. 잠시 잠시 괜찮아지는 시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볼때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불안, 짜증, 시기, 화 등이 마음을 잠식하면서 타인을 견디어내는 것이 점점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때 읽은 책이 바로 김형경 작가가 쓰신 사람풍경 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익히 알려진 책이고 출간된지도 꽤 된 책이라 책 내용에 대한 소개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구조는 책머리말에 있듯이 김형경 작가님이 여행을 하시면서 느끼신 것들을 심리적 분석과 함께 쓰신 책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병을 얻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주에 여름을 책임질 스릴러 소설 3편 추천 글을 올렸었는데, 3편을 한번에 추천하는 형태의 글이어서 각 소설마다의 내용이 적은 것 같아 각각의 소설에 대한 내용을 올려볼까 합니다. 바로 이 글입니다. https://puhahaham.tistory.com/124 여름을 책임질 스릴러 소설 추천 - 나는 언제나 옳다, 너를 놓아줄게, 시스터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무더운 여름 밤을 보내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스릴러 소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름을 책임질 스릴러 소설 3권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이 책.. puhahaham.tistory.com 뭐~ 요청이 있었다기 보다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추천 드렸던 3권 중에 가장 쉽게 읽히고, 내용(..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무더운 여름 밤을 보내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스릴러 소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름을 책임질 스릴러 소설 3권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이 책을 먼저 읽은 50만 유럽 독자의 경고 "절대 밤에 읽지 마라,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소개 문구의 클레어 맥킨토시 작가의 너를 놓아줄게 이 소설은 출간되지는 조금 되는(?) 2015년에 출간된 소설로 2015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설입니다. 두번째로 "나를 찾아줘"의 작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입니다. 이 전작으로 다른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두번째 추천은 길리언 플린의 스릴러 소설 나는 언제나 옳다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두온 작가의 시스터입니다.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스릴러의 무대나 등장..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다 읽고 나서 안 사실 우연한 기회로 이 소설을 추천 받고 나서, 아무런 생각없이 다 읽고나서, 나중에 책 뒤에 있는 서평을 읽어보는데, 이 책의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여자라고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읽는내내 이 소설은 남성 작가가 쓴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등장하는 남자 형제도 그렇고, 이 남자 형제들의 이야기도 모두 남자 작가들이 쓴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편협한 저의 단순한 사고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구조나 등장하는 인물를 보면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거든요.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 소설은 처음부터 3부로 나온 것이 아니고, 비밀 노트가 출간되고, 그 후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이 출간된 것을 ..
검은 꽃 김영하 장편소설 문학동네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 일제강점기였던 시절, 일본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그리고 하와이로...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 역사는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멕시코로 떠났던 힘든 역사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애니깽(에네켄) 농장에서 살아야 했던 그들.. 조금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니깽(*에네켄이 정식 명칭인데 조선 이민자들이 애니깽으로 불렀다 하네요)의 이름은 영화 제목으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듯 하네요. 저 역시 들어봤던 것 같은데 그 당시는 너무 어려 보지는 못했던 영화입니다. 아무튼, 먹고 살기가 힘들어, 정치적인 이유로, 앞날이 보이지 않아, 새로운 나라로 떠났던 조선인들이 노예가 되어 멕시고 에네켄 농장에서 살아야 했던 삶과 그들..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권일영 옮김 검은 숲 출판사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 "아비코 다케마루" 8의 살인, 0의 살인, 뫼비우스의 살인 등의 유명한 추리소설을 썼지만, 본인 자신을 평가할때는 추리소설가로서의 재능은 별로이어서 커버하기 위하여 남들이 안해 본 서술 구조, 트릭을 이용한다고 밝히는 작가가 바로 아비코 다케마로 입니다. 그리고 살육에 이르는 병 추리소설가로서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작가 스스로는 말하고 있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추리소설가로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죠. 하지만, 그가 장점으로 내세운 트릭, 서술구조는 더 훌륭합니다. 특히, 이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는 말이죠. 살육에 이르는 병 소설은 야키요시 리카코가 지은 소설 ..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송태욱 옮김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의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입니다. 아호로 소세키(漱石:수석)를 썼는데, 수석의 한자의 뜻은 "돌로 입을 헹군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안빈낙도의 생활을 의미하는 "돌을 베고 시냇물로 입을 헹군다"는 의미의 말을 누군가 잘못 인용하여 "시냇물을 베고 돌로 입을 헹군다"고 한 것을 남들이 비웃자 "시냇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것은 더로운 말을 귀에서 씻는다는 의미이고, 돌로 입을 헹군다는 것은 속세의 일을 버린다라는 비유이다."라고 우겼다는 데서 나온 말로 말장난을 하거나 무리하게 억지를 쓰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단어를 아호로 정했다니 나쓰메 긴노스케, 아니 나쓰메 소세키의 성격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 나쓰메 소세끼..
오직 두 사람 문학동네 김영하 소설 당췌 뭘 하고 사는 건지... 과거 책을 사서만 읽다가 최근에 와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기 시작 했습니다. 분명 나이를 한살 한살 꼬박꼬박 먹고는 있는데, 왜 사고 싶은 도서를 구매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지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던 책이라는 것을 읽고 싶어 도서관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분명 도서관 누리집에서는 대출 가능을 확인하고 출발했는데, 도서관에 도착하면 누군가 책을 빌려가 빌릴 수 없는 상태가 몇번 반복되었던 인기 소설, 인기 소설을 넘어서 인기 작가이신 김영하 소설 중에 하나인 오직 두 사람을 빌려 왔습니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총 7편의 중,단편 소설로 엮어져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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