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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그럴듯 하여

이 소설은 허구일까 실재일까 궁금하면서 보게되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강명의 장편소설

댓글부대는 소설보다는 다큐멘타리를 보는 느낌으로,

소설가가 아닌 르포작가가 쓴 칼럼을 읽는 느낌으로

읽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장강명 장편소설, 댓글 부대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소설은

누구나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미지한 수사 결과 또는 미진한 수사 의지로 인하여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활동한 댓글 공작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 분탕질의 기록기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운과 죄의식, 모두를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이 소설의 챕터의 제목들은 매우 독특합니다.

 

1장.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
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2장.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3장.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4장.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를 적에게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이하 중략-

 

이러한 챕터의 제목은

작가의 말에 따르자면,

요제프 괴벨스의 어록이라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바이럴 마케팅을 하던 청년 3명이

국정원으로 보이는 그룹과

경제인 단체의 사람 그리고 소속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아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파괴하는 행위가 그려지는데

 

소설 내에서는 허구의 이름으로 창작되었지만,

전후사정과 소설 내의 설명으로 본다면,

 

듀나게시판과 82쿡에서 분탕질 했던 내용은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어

이 소설을 소설로만 보지 못하게 합니다.

 

비록 소설의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용과 댓글들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내용들

더 나아가 언론의 기사들까지

어떤 프레임을 짜고 우리는 선동하거나 망치게 하려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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