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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군부독재시절까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아들이 살아낸 장엄한 인생 이야기가 담긴 소설
공터에서 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김훈 소설가가 어느 인터뷰에서(*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본인의 자전적인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 소설이라고 밝혔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야기의 구조, 등장 인물간의 관계 그리고 줄거리를 이야기 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은 바로
김훈 특유의 문체입니다.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세련된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복잡한 구조같으면서도
매우 간결한 김훈 작가만의 문체가
기존 작품에서도 매우 훌륭했으나,
공터에서, 이 소설에서는 더 훌륭해 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떠나서
글만 읽어도,
마음 한편이 비장해지고, 슬퍼지며, 다시금 힘을 내게 되는..
글 자체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문체가 전부인 소설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암흑기이자 가장 슬프고, 가장 힘겨웠으며, 가장 역동적이었던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 그리고 독재시절을 관통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아버지 시절때인 일제강점기 시대에서의
중국에서의 삶과 독립을 위해 힘쓰던 시절 그리고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독립을 기다리며 스스로 망가지던 시절에서야 찾아온 해방.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일제강점기 시절때와 변하지 않은 권력구조..
그리고 전쟁
전쟁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잃고 부산으로 피난 온 어머니,
서로 어려운 그들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들은 베트남 전쟁에 찌든 가난에 밀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형과
한국에 남아 아버지의 장례와 어머니의 요양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동생의 삶이
곰곰히 보면 볼수록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김훈 작가만의 문체로 빠져 들게 됩니다.
이러한 한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문장을 쓰고, 다시 보고, 고치고를 반복해야 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문장들을 보면서
또 이런 문장들이 그리고 있는
얼마나 막막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하는 인생이기에 살아나가는 삶을 보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 자체가
김훈 작가의 글처럼
수도승의 경건한 삶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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