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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인간의 증명은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3부작인
야성의 증명, 인간의 증명, 청춘의 증명 중에
하나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시작은
하나의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일본내에서 위치한 호텔에서 발견된 흑인 사체로
일본 형사와 미국 형사들이 수서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 사건이
단서와 단서가 연결되면서,
점차 소설을 읽어 갈수록,
범인을 찾는다기 보다는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입니다.
마치 제목의 인간의 증명이 내포하는 뜻 처럼 말이죠.
이 소설은
단서가 하나의 시이며,
이 시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 시는 사이조 야소 시집에 있는
밀집모자라는 시 입니다.
어머니, 내 그 모자 어찌되었을까요?
그래요, 여름날 우스이에서 기리즈미로 가는 길에,
골짜기에 떨어트린 그 밀집모자 말이에요.
어머니, 그것은 아끼던 모자였어요.
그래서 나는 그때 꽤 분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니
어미니, 그때 저쪽에서 그 젋은 약장사가 왔었지요.
남색 각반에 토시를 끼고서
그리고 주워 주려고 꽤 애썼지요.
하지만, 결국 헛잏이었어요.
워낙 깊은 골짜기인데다
더구나 풀이 한길이나 자라 있었으니까요.
어머니, 정말 그 모자 어찌되었을까요?
그때 그 옆에 곱게 피었던 수레백합꽃은
벌써 오래전에 시들었겠죠.
그리고 가을에는 회색 안개가 그 언덕을 가득 메우고
그 모자 밑에서 밤마다 여치가 울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머니, 그리고 틀림없이 지금쯤은
오늘 밤 같은 날엔 그 골짜기에 조용히
눈만 쌓여 가고 있겠지요.
옛날, 아름답게 번쩍이던 그 이탈리아 밀집모자와
그 안쪽에 내가 쓴 YS라는 머리글자를묻어 버리듯
조용히 쓸쓸하게.
이제 날씨가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나고
창을 닫고 자야하는 계절이 오고 있으니 말이죠.
이 소설은
추리소설 장르이지만,
더운 여름 저녁 보다는
지금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 읽기 더 좋을 듯 합니다.
뭐~ 요즘같은 날씨야..
뭘 하든 좋기야 하겠지만..
막 페이지를 넘겨가는 추리소설이 아닌만큼
생각을 하면서 읽는게 좋은 소설이니 말이죠.
가을 저녁..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이 소설을 읽어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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