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레몬, 레몬, 레몬, 복수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제가 권여선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프로그램명과 방송을 했던 방송국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권여선 작가가 출연했던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작가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작가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당시 권여선 작가의 신간이었던 레몬을 알리기 위하여 출연하신 것 같은데, 제가 처음 본 소설은 '레가토'였습니다. -레가토에 대한 포스트 링크 입니다. https://puhahaham.tistory.com/133 레가토를 읽으면서 사건을 얽어서 진행하시는 솜씨가 탁월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몬에서는 레가토보다는 많이 함축되..
▨ 레가토 앞선 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음은 이미 시작되는, 그렇게 음과 음 사이를 이어서 연주하는 '레가토' 주법은 시간에 대한 인식에서도 유효하다. - 작가의 말 中 ▨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절에서 기거하며 일을 하는 보살인 엄마를 둔 그리고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어렸을 적 돌아가신 아버지를 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위해 서울에 대학으로 입학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 그리고 한 남자가 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선배, 운동권에 앞장 서는 선배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유명했던 배우 엄마를 둔, 그러나 아버지를 둘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명은.. 여러 사건과 시간과 주변인들로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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